최근 좋은 분에게 나눔 받게 된 보이차가 하나 있어 마시면서 시음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마셔본 보이차는 2005년 이무정산 고수차로 품질이 꽤 괜찮은 보이차 중 하나입니다.
보이차의 이름이 익숙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무정산은 차나무의 산지로 중국의 이무라는 지역에 있는 산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수차는 오래된 차나무에서 채취한 찻잎으로 보통 100년 이상된 차나무에서 채취된 것을 고수차라고 부릅니다.
시음기
찻잎을 보면 부서진 상태이지만 긴압차의 형태를 띠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색 또한 상당히 오랜 시간 숙성이 된 것이 느껴지는 듯한 색으로 보입니다. 적당히 붉으면서도 어두운 갈색빛을 띠고 있었고 찻잎의 향은 보이차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오랜 세월의 느낌이 드는듯한 향이었습니다.
찻잎 5g에 끓인 물을 약간 식혀 약 90~95도씨쯤으로 30초 정도 찻잎을 세차하여 첫 물을 버려주었습니다. 그 후 우려 지는 정도에 따라 맛을 비교하며 적절한 맛을 찾기 위해 2분, 3분, 5분간 우려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끓는 물 약 95~100도씨 정도의 물 300mL로 2분간 우려냈을 때 아직은 제대로 우려 나지 않은 차의 수색과 향, 맛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가장 부드럽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차의 맛이었고 보이차에서 처음 느껴보는 촉촉한 느낌의 끝맛이 느껴졌습니다. 흔히 보이차 고수분들이 말하는 후운이라는 느낌이라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로 3분간 우려냈을 때 비로소 보이차의 진정한 향과 맛이 우러나기 시작했고 조금 오래된듯한 시골에 있는 창고나 마당에서 맡아본 듯한 구수한 향과 함께 보이차의 향이 느껴졌습니다. 색은 앞서 2분간 우린 차의 수색보다는 조금 더 깊으면서도 황금빛이 살짝 돌았고 맛을 보았을 때 첫맛은 향과 결이 같은 맛이 느껴지다가 약간의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이후 따라오는 약간의 쌉싸름한 맛이 느껴지면서 입안이 마르는 것보다는 촉촉 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로 5분간 우려냈을 때는 확실히 앞선 차의 맛보다는 훨씬 진한맛이 느껴졌으나 끝맛에 쓴맛이 맴돌았고 입안이 금방 건조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향과 맛 자체가 워낙 좋아서 쌉싸름함이 싫지 않은 분들은 오래 우려서 마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3분간 뜨거운 물로 우려 가볍게 마시는 것이 입안의 수분감과 적당한 단맛, 보이차의 맛도 느낄 수 있는 적정한 시간이라고 느껴져서 이후에 2~3분간 정도만 우려내서 마셨습니다. 조금 더 진하게 마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4~5분가량 우려서 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보입니다.
이전에 마셨던 황 편에서 느끼지 못했던 약간의 단맛과 입안이 촉촉해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고 보이차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면 부담스럽지 않게 보이차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고수차라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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