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를 여러 가지 나눔 받으면서 그중에 생차가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마셔보았다. 생차의 경우 숙차와는 다르게 10년 이상이 지나도 숙성이 많이 된 느낌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직 보이차에 경험이 적어 구별을 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나눔 받은 차는 2007년 보이 생차로 보이차는 크게 생차와 숙차로 나눌 수 있는데 쉽게 말하면 발효방식에 따라 분류하는 것으로 생차는 자연스럽게 숙성시킨 것이라고 보면 되고 숙차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숙성기간을 단축시켰다고 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차 폴더에 ( 차 지식 한입 - 보이차 )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시음기
찻잎을 보면 지난번에 마신 노만아 황편에 비해 확실히 어두운 갈색빛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아 숙성이 더 진행된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찻잎은 좀 더 작았다.
찻잎은 3g을 넣고 물 양은 200g 정도로 해서 다양한 온도에서 우림시간을 다르게 하여 마셔보았다. 처음 마셔보는 생차라 어느 정도 우려서 마셔야 할지 몰라 잘 맞는 정도를 찾기 위해 다양하게 마셔보았다.
첫 물은 95도씨 정도의 물로 10초 정도 우려내고 버려주었다. (세차과정으로 찻잎을 씻고 뭉쳐진 찻잎을 깨우는 과정이다) 이후 2~3분 정도 찻잎이 풀어지는 것을 기다려주었다.
마시기 위한 첫물로 95도씨 정도의 물로 30초를 우려낸 후 마셔보았다. 생각보다 쓴맛은 크게 없었고 30초만 우려냈는데도 보이차 특유의 향과 맛이 잘 느껴졌는데 지난번에도 느낀 거지만 보이차 특유의 맛은 약간 나물맛과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숙성된 맛보다는 깔끔한 맛이었고 신맛은 없었다.
첫물을 95도씨에 30초 정도 우려도 생각보다 진하게 나온 것 같아 온도를 조금 낮춰 80도씨의 물로 40초를 우려낸 후 마셔보았다. 첫물에 비해 확실히 덜 우려 나왔고 맛이 조금 연하면서 더 부드러워져 마시기는 편했으나 보이차 맛을 많이 느끼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수색으로 보았을 때도 확실히 높은 온도에서 짧게 우린 것이 더 진하게 우려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차 본연의 맛과 향을 좀 더 진하게 느끼는 것을 좋아하여 90~95도씨 정도로 차의 우림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마셔보았다. 위 사진에서 왼쪽부터 1분, 1분 30초, 3분, 5분을 우려낸 것으로 수색에는 큰 차이가 없었고 여러 번 우리다 보니 우려내는 시간을 늘려도 차가 더 많이 우러나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보이차의 경우 10~20번까지도 우려내서 마신다고 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6~8번 이내로 우려내는 것까지가 가장 맛과 향을 많이 느낄 수 있고 이후에는 우려내는 시간을 길게 가져 가도 약간은 연한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생차의 경우 얼음을 넣어 냉차로 마셔도 괜찮다고 하여 6번째 이후로 우려낸 차는 얼음을 넣어 마셔보았는데 확실히 따뜻하게 마실 때보다 향은 많이 느껴지지 않았으나 시원한 음료처럼 마실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나 차갑게 하여 물 대신 벌컥벌컥 많이 마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 것이 소량이지만 보이차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으니 적당히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진하게 마시고 싶다면 90~95도씨 정도의 온도로 30초부터 천천히 시간을 늘려가며 마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부담스럽지 않게 부드럽게 마시고 싶다면 80~85도씨 정도의 온도로 시간을 짧게 해서 우리는 것을 추천드린다. 온도를 어떻게 맞출까 걱정이 된다면 그냥 물을 끓인 후에 2~3분 정도뒤에 붓는 것과 5분 정도뒤에 붓는 것 정도라고 생각하고 본인이 맞는 온도를 적절히 찾아가는 것도 재미일 것 같다.
숙차를 많이 마셔보지 못해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보이차 자체가 원래 발효를 많이 시킨 차인데도 불구하고 생차라서 그런지 깔끔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부드러운 맛이었다. 처음 보이차를 접하는 사람에게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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