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동안 홍차를 마시지 않다가 오랜만에 가지고 있던 다즐링을 마시고 싶어 꺼냈는데 마시다 보니 시음기를 적어두면 나중에 다른 차들과 비교할 때 좋을 것 같아 끄적여보았다.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주로 마셨던 다즐링인 2022 1st Selimbong FTGFOP를 마셔보았다. 이름이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2022년에 Selimbong에서 첫 번째로 수확한(퍼스트플러쉬) FTGFOP 다즐링이다. FTGFOP는 "차 지식 한입 - 찻잎의 분류"라는 글에 자세히 적어두었으니 궁금하신 분은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시음기
찻잎은 퍼스트플러쉬라 다른 홍차들에 비해 찻잎이 초록빛이 도는 잎이 많았다. 찻잎의 향도 상큼한 느낌도 느껴지면서 푸릇한 느낌이 드는 향이었다. 숙성된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싱그러운 느낌이 대부분이었다.
찻잎 3g에 100도씨의 물 300g을 넣어 3분간 우려 주었다. 서양식 홍차 골든룰이라고 불리는 3,3,3으로 우려 보았다. 한 가지 팁이라면 홍차에 물을 부을 때 약간 높은 곳에서 물을 부어 찻잎을 물의 압력에 의해 뒤섞이게 하여 더 잘 우려 나오게 하면 차를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점핑이라고도 한다)
수색은 붉은빛이 살짝 도는 노란색에 가까웠고 금빛에 가까운 느낌도 들었다. 향은 차를 우리기 전의 찻잎에서 받은 느낌과 비슷하게 푸릇한 느낌이 드는 향이었다. 다즐링은 흔히들 머스캣향이 나는 홍차라고도 하는데 사실 머스캣향을 느끼지는 못했다. (아직 향을 잘 못 맡는 것일 수도 있다)
차의 맛은 향과는 다르게 처음 입에 들어갔을 때는 홍차 특유의 맛이 먼저 느껴졌고 쌉싸름함과 약간의 상큼함이 뒤따라왔다. 홍차와 녹차의 중간쯤 되는 느낌의 맛이라고 보면 쉬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차가 우려 나온 정도가 개인적으로 딱 좋았고 많이 쓴맛도 없고 많이 밍밍하지도 않게 잘 우려 졌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로 100도씨의 물 300g으로 3분간 우려 주었고 첫 번째와 크게 다르지 않게 우려 졌고 맛과 향도 큰 차이 없이 유지되어 맛있게 마셨다.
세 번째 우려낼 때부터는 확실히 수색이 연해지면서 맛과 향이 조금씩 연해졌다. 조금 더 오랜 시간 우려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쓴맛이 많이 우려 나는 차를 좋아하지 않아서 연하더라도 적게 우려서 먹는 편이라 세 번 정도만 우려서 마시는 것까지가 딱 적당했다.
홍차의 느낌도 나면서 입안을 약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듯한 느낌이 좋고 한동안 마시지 않다가 마셨더니 조금 더 맛있게 느껴졌다.
향이 진하고 홍차느낌을 많이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약간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경험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나 홍차 특유의 향이 적게 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마시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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