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차에 입문하게 되면서 보이차를 마셔보고 싶었던 터라 어떤 보이차를 사야 하나 찾고 있었는데 보이차의 종류가 너무 많았다. 이름도 생소한 것들이 많아서 고민하던 차에 운 좋게도 좋은 분에게 몇 가지 보이차를 나눔 받게 되어 마실 기회가 생겨 마시면서 시음기를 적어보았다.
나눔 받은 차는 대운차향 노민아 황편이라는 보이차로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보이차인 것도 모를 정도로 생소한 이름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대운차향은 차를 판매하는 곳이라고 보면 되고 노만아는 차의 산지라고 보면 된다. 황편은 차의 제조과정 중에 찻잎으로 쓰기에 너무 크거나 조건에 맞지 않는 찻잎을 골라낸 것으로 품질은 같이 만들어진 차와 같지만 모양이나 색에서 차이가 나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따진다면 오설록 제주 녹차 같은 느낌의 차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시음기
우선 차를 우리기 전 찻잎을 봐도 다른 차들에 비해 크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우려낸 후의 잎도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큰 잎이었다.
찻잎 3g에 끓는 물을 넣어 20초 정도 우린 후 버려주었다. 차를 씻어주는 과정으로 세차라고 하는데 찻잎에 있을 수 있는 먼지나 불순물을 걸러주고 찻잎을 한번 깨워주는 워밍업 같은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물을 부어 첫 시음은 30초 정도 우려낸 후 마셔보았는데 향이 아직까지는 덜 우려 져 약했고 맛은 뭔가 약간은 오래된 것 같은 느낌과 야채 우린 물의 단 맛도 살짝 느껴졌고 여태까지 먹어본 다른 차들과는 다르게 가을에 비가 올 때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 우린 차를 다 마신 후 두 번째로는 조금 더 진하게 향과 맛을 느끼고 싶어 물을 부어 3분 정도 우려 주었다. 향이 확실히 올라왔고 낙엽 젖은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확실히 느껴졌다. 차를 우린 후의 찻잎의 냄새도 맡아보았는데 곤드레나물 삶은 냄새와 비슷한 나물냄새를 느꼈다. 맛은 확실히 우려 져 단맛도 조금 느껴졌고 특유의 맛이 느껴졌는데 보이차를 많이 마셔보지 못해서 비교할만한 맛을 표현하지는 못하겠다. 더 많은 경험을 하면 표현력도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많이 마셔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뒷맛은 씁쓸한 맛이 남아 여운을 남겼다.
이후 3~4번 정도 더 우려 마실 때는 비슷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조금씩 맛이 옅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특유의 맛이 느껴졌고 따뜻한 차를 먹다 보니 몸의 열기가 살짝 돌면서 땀도 조금 맺혔다.
왼쪽은 처음 마실 때 30초를 우린 차이고 오른쪽은 3분을 우려낸 차이다. 확실히 색에서도 우려진 정도의 차이가 많이 나고 향과 맛 또한 훨씬 진하게 느껴졌다. 가볍게 마시기에는 1분 정도만 우려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고 진하게 맛을 느껴보고자 하면 3분 이상 우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만족할만한 맛과 경험이었고 보이차에 대해 좋은 느낌이어서 다음에 다른 차들도 빨리 마셔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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