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술

위스키 시음기 - 맥캘란12 셰리 vs 글렌드로낙12

호랭호 2023. 2.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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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쯤 위스키의 예쁜 병과 다른 사람들의 시음기에 홀려 위스키에 입문하였다가 위린이인채로 끝나버린 흑역사가 있다. 위린이 시절 호기롭게 위스키를 이것저것 마셔보겠다며 여러 병을 샀었는데 반도 못 마시고 나는 위스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며 위스키와 인연이 끝났었다. 그때 사두었던 위스키들이 방 어딘가에 처박혀있었는데 오랜만에 위스키 생각이 나서 위스키를 뒀던 곳을 찾아보니 예전에 사두었던 맥캘란 12 셰리와 글렌드로낙 12 가 있어 같이 마셔보기로 했다. 한동안 맥주만 가볍게 즐기고 최근에는 와인에 입문했던 터라 위스키의 높은 도수를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파라필름으로 잘 감아놓아서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잘 보관되고 있었다. 최근 위스키의 가격을 알아보니 내가 구매했을 때 보다 가격이 30% 이상은 올라간 것 같다. 의도치 않은 재테크가 된 느낌이지만 오랜만에 한번 마셔보았다.

왼쪽이 맥캘란12 셰리, 오른쪽이 글렌드로낙12

위스키 정보

맥캘란 12 셰리캐스크
- 가격 : 10만 원 초반대
- 도수 : 40도
- 특징 : 병이 이쁘다.

글렌드로낙 12
- 가격 : 9만 원~10만 원 초반대
- 도수 : 43도
- 특징 : 통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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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기

1. 색
잔에 따라 색을 비교하였을 때는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거의 비슷한 색을 보였다.
빛을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둘 다 밝은 금빛의 느낌을 받았다.

2. 향
향은 둘 다 확실히 높은 도수의 위스키라 알코올향이 먼저 다가왔다.
두 가지를 비교하였을 때는 맥캘란 12가 더 드라이한 느낌이 들었고 글렌드로낙 12가 과일향이라고 하기는 어려웠지만 조금이나마 달콤한 향이 느껴졌다. 크게 느껴지진 않지만 자세히 맡다 보면 두 위스키의 향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3. 맛
향과 비슷하게 맥캘란 12에서는 단맛의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고 끝맛이 조금 매웠지만 깔끔한 맛의 위스키였다.
글렌드로낙 12는 단맛인지 모를 약간 기분 좋은 느낌의 맛이 피니쉬 쪽에 살짝 느껴졌다. 매운맛은 맥캘란보다는 덜했고 바디감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진득한 느낌이 들었다. 입에 오래 남아있는 느낌은 글렌드로낙이 조금 더 강했다.


위스키는 경험이 많지 않기도 하고 깊게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라 그냥 마시면서 드는 느낌들을 주절주절 적어놨다가 정리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글렌드로낙이 조금 더 내 취향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사실 도수가 너무 높아 둘 다 조금만 마셔도 취해버린다는 큰 단점이 있어 자주 즐기기는 힘들 것 같지만 매력적인 술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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