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와인에 빠져지내면서 와인을 두는 곳을 정리하다 보니 위스키를 발견하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위스키에 한참 빠져있었는데 와인을 먹다 보니 위스키 같은 고도주가 어느 순간 입에서 멀어지게 되면서 위스키를 한동안 방치하여 두었더니 먼지가 살짝 쌓여있었다. 이 글에서는 한때 위스키에 빠져있으면서 알아봤던 짧은 지식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위스키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발렌타인이나 로열살루트, 조니워커 같은 위스키들의 이름은 한 번씩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처음 위스키를 시작한 것은 조니워커 그린이었는데 조금 더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고 마셔봤더니 굉장히 많은 종류의 위스키들이 있었고, 분류하는 방법 또한 다양했다. 오늘은 싱글몰트와 블렌디드 위스키에 대한 것과 어떤 위스키들이 여기에 포함되는지 또한 숙성 연도를 나타내거나 말할 때 흔히들 말하는 방법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위스키
위스키는 곡물을 증류하여 숙성한 술을 말하는데 주로 맥아(Malt), 보리, 옥수수, 호밀 등을 증류하여 숙성한다. 그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많이 언급되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블렌디드 위스키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싱글몰트 위스키
싱글몰트라는 것은 말 그대로 직역해 보면 Single Malt, 하나의 맥아인데 하나의 맥아로 만든다는 의미보다는 하나의 증류소에서 나오는 맥아만을 사용한 위스키를 말한다.
하나의 증류소에서 여러 가지의 원액을 섞어 만든 위스키도 싱글몰트 위스키라고 볼 수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각 증류소마다 특징적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 마니아층이 굉장히 두터운 위스키로 가격 또한 블렌디드 위스키에 비하여 굉장히 고가인 것들이 많다.
싱글몰트 위스키 중에 병에 CS(Cask Strength)라는 것이 적혀있는 것이 있는데 이 CS는 위스키의 원액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의 위스키의 원액은 알코올 55% 이상으로서 40% 정도로 희석하여 판매되고 있는데 이 CS는 희석하지 않은 그 자체의 원액이라고 보면 된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최근 몇 년 새에 굉장히 수요가 많아져 원래도 비쌌는데 더 비싸지고 있는 추세이다.(수집가들도 상당히 많은 편) 고가의 술로도 유명한 맥캘란, 영화 '소공녀'에서 이솜 배우가 마시던 글렌피딕, 이외에 글렌드로낙, 발베니 등이 싱글몰트 위스키이다.
블렌디드 위스키
블렌디드 위스키는 싱글몰트 위스키와는 달리 여러 가지 원액을 섞어 만든 위스키로, 몰트만을 사용한 위스키뿐만 아니라 밀, 옥수수 등을 사용한 위스키도 블렌딩 하여 만들어지기도 한다. 즉, 여러 가지 곡물을 사용하여 만든 것으로 싱글몰트 위스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싱글몰트에 비해서이지 위스키 자체가 저렴한 술이 아니긴 하다.)
대체적으로 블렌디드 위스키는 마시기 편하게 만들어진 위스키라는 평이 많은 편으로 싱글몰트 위스키는 각 증류소의 특색이 도드라지고 차이가 많이 나는 것에 비해 블렌디드 위스키는 특색이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지만 위스키를 많이 마셔보지 않은 사람의 경우 거부감이 덜 할 수 있다. 블렌디드 위스키로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위스키들이 많은데 발렌타인, 조니워커, 로열 샬루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블렌디드 위스키 중 굉장히 유명한 발렌타인에서는 싱글몰트 제품을 몇 가지 내놓은 경우도 있다.)
숙성 연도
숙성 연도에 대해서도 짧게 이야기해보고자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통 위스키의 숙성 연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발렌타인을 예로 들어보면 발렌타인 30년 산, 발렌타인 21년 산이라는 식으로 많이들 말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30년 산이 아닌 30년 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30년 산이라 하면 보통은 빈티지(만들어진 해)를 나타내는 것으로 1930년도에 만들어져야 1930년 산이라고 하는 것이지 30년을 숙성시켰다고 30년 산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와인의 경우 빈티지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 2002년 빈티지를 2002년 산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맞는데 이것에서 시작되어 위스키 30년 숙성을 30년 산으로 부르고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블렌디드 위스키에서는 간혹 숙성 연도에 표시되지 않은 것도 있는데 이는 여러 숙성 연도의 원액을 섞어 만든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블렌딩을 한 원액 중에 가장 적은 숙성 연도를 가지는 원액의 숙성 연도로 표시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다른 높은 숙성 연도의 원액들이 평가절하될 수 있어 표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숙성 연도가 너무 적어 표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대부분 숙성 연도를 표시하지 않는 것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위스키는 알아보면 참 재미있고 소장욕구를 많이 불러일으키는 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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