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술

와인 지식 한입 - 귀부와인(스위트와인, 토카이와인, 소테른, TBA)

호랭호 2023. 3. 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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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토카이와인을 마시면서 와인 중에서도 상당히 달면서도 맛있는 와인도 있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와인에 대해 정말 하나도 모를 때는 와인에도 설탕이나 다른 첨가물도 넣는구나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얼마 전 귀부와인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예전에 마셨던 토카이와인이 귀부와인이구나라고 알게 되어 글을 써보았다.

 

출처 : virginwines.co.uk

귀부와인

귀부와인은 스위트와인의 한 종류로서 스위트와인의 경우 단맛을 내기 위해 포도의 당분을 유지한 채로 만든 와인을 말한다. 포도의 당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효과정 속에서 당분을 남겨놓고 발효를 마치거나 말리거나 얼린 포도를 이용해 만든 와인, 포도 수확시기를 늦춰 포도의 당도를 더욱 높이는 방법을 사용한 와인 등이 있다.

 

귀부와인은 그중에서 포도 자체의 당도를 높인 상태에서 만든 와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쉽게 말하면 곰팡이가 핀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름조차도 귀부(고귀한 썩음, noble rot)이다. 포도가 곰팡이가 생겼는데 그걸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곰팡이가 포도를 더 달게 만들어준다라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사실 모든 곰팡이가 포도를 달게 해 주는 것은 아니고 보트리티스 시네레아라는 귀부균 곰팡이만 포도를 달게 만든다. 이 귀부균은 당분은 남기고 수분만 제거하여 포도를 말라비틀어지게 하는데 겉보기에는 썩은 포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포도에 당분과 산도가 남아있어 이 포도로 와인을 만들면 달면서도 질리지 않는 귀부와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귀부와인은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예전에는 귀부균이 생긴 포도를 먹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모두 버렸다고 하는데 누군가가 이 포도로 한번 만들었더니 너무 맛이 있어 그때부터 귀부와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상의 발견들은 우연과 특이한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이후에는 일부러 이 곰팡이를 만들어 귀부와인을 생산하려고 노력하였는데 이 귀부균 곰팡이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곰팡이가 아니었다. 습했다가 건조했다가 거기에 적절한 온도까지 여러 기후조건 속에 습함과 건조함이 반복되어야 만들어지는 곰팡이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포도의 양으로도 일반와인에 비해 만들 수 있는 귀부와인은 굉장히 적어 일반와인 1병을 만들 포도로 귀부와인 1잔 정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귀부와인은 굉장히 비싼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귀부와인으로는 헝가리의 토카이 와인, 프랑스의 소테른, 독일의 TBA(Trocken Beeren Auslese)가 있다. 

 

와인에는 참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다. 이게 와인에 빠지게 만드는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귀부와인이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라 마셔보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혹시나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이 이야기를 기억해 두었다가 지인들과 함께 마시면서 이야기를 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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