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Webtoon

웹툰 리뷰 - 잿빛도 색이다(웹툰 추천, 드라마 웹툰)

호랭호 2023. 2. 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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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정보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작품으로 현재는 완결되었다. 2023년 1월 17일 58화를 마지막화로 완결되었으며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마지막화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시간이 지나면 유료화될 수 있으므로 빨리 보자) 연인 간의 권태기와 인생의 무료함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웹툰이다.
 

 

줄거리

평범한 회사원인 지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상을 보내던 중 연애를 비롯한 모든 것에 무료함을 느낀다. 삶의 모든 것에 재미가 없어질 무렵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자신의 첫사랑과 닮은 노래하는 유튜버인 은율을 보게 되고 한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다시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지호에게는 3년간 만나온 연인 솔빈이 있었고 지호는 본인의 감정 때문에 솔빈에게 죄책감을 느끼지만 본인조차 의식하지 못한 감정 속에 은율과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은율과 가까워질수록 솔빈에게 죄책감은 더욱 깊어져가고 솔빈의 오해도 점점 많아지게 되며 다툼이 생기기 시작한다.
 
은율에게 느낀 감정들을 정리하고 솔빈에게 다시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먹지만 반대로 이미 지쳐버린 솔빈이 권태를 느끼게 되고 연애에 지쳐간다. 그 빈틈을 노려 솔빈의 마음을 차지하려는 재혁이 나타나면서 더욱 이들의 관계는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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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대부분이 흑백으로 그려져 있어 거부감이 들 수 있으나 흑백 속의 컬러장면들이 상당히 감정을 잘 나타내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제목부터 굉장히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흑백과 컬러로 감정을 나타낸 것도 아주 독특하고 좋았다. 예전에 사랑의 온도라는 드라마에서도 이런 식으로 표현된 장면들이 몇 장면 있었는데 그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읽은 후 제목을 보았을 때는 잿빛 = 안정감, 색 = 사랑이라고 이해가 되었다. 빨강, 파랑과 같이 진하고 강렬한 색과 같이 자극적인 감정만이 사랑이 아니라 잿빛과 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덤덤하고 안정적인 감정 또한 사랑의 한 색깔이라는 것을 표현한 제목 같다.
 
비단 연애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고 사회에 적응이 되면서 차츰 느껴지는 안정감이자 인생의 권태로움을 잘 표현해 냈다는 느낌을 받았고 30대 이상이 읽으면 조금 더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감정들이 많이 느껴졌다. 또한 최근 연재되었던 작품이라 코로나시대를 살고 있는 현 배경과 마스크를 쓴 모습들로 많이 표현되어 있어 현실감이 잘 와닿았다.
 
등장인물들이 많은 편은 아니라 인물들 하나하나가 내용을 잘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등장인물들 간의 감정표현이 굉장히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약간은 답답한 모습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듯 웹툰 속 인물들이 조금씩은 부족한 모습들이 오히려 현실적이었다.  
 
웹툰 전반부에 이기적이면서도 소심하다고 생각되었던 지호의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과거에 내가 권태기를 처음 경험하였을 때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오래된 연인과의 안정감에서 갑자기 다가온 설렘에 다소 많이 흔들린감이 있지만 그 안정감조차도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가 참 오래 걸린다는 것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후반부에 재혁의 모습은 약간 과한 느낌이 있지만 뉴스에 나오는 데이트폭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하였고 재혁이라는 캐릭터로 이야기 전체의 끝맺음을 맺기 위해 다소 과하게 표현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전체적으로 오래된 연인 간의 권태기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려내었지만 나에게는 연인 간의 권태기보다는 직장인으로서 자리를 잡고 나이를 먹어가며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현재의 소중함,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메시지가 더 크게 와닿았다. 그 메시지를 사랑이라는 주제로 표현한 것으로 느껴지기까지 하였다. 일상에 권태감을 느낀 직장인들이 본다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완결까지 58화밖에 되지 않으므로 하루 만에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으므로 일상에 지치고 반복되는 삶이 조금은 지겹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시간을 내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작품자체가 웰메이드 작품이긴 하지만 사랑이야기에 흥미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흑백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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